show_안광휘_the pathetic rhymes 2017.08.01-08.11

안광휘
the pathetic rhymes
2017.08.01-08.11 1:00pm - 6:00 p 월요일은 쉽니다. Closed on monday
2017.08.04 7:00pm Beer Reception 7:30pm 안광휘 << The Pathetic Rhymes >> 퍼포먼스
2017년 여름, 인스턴트루프는 재주많은 젊은 작가 안광휘의 첫번째 개인전을 소개합니다. 그는 디지털 컷팅으로 잘라낸 고무매트와 인터넷에서 찾은 이미지를 결합해 낭만주의적 가상 공간의 풍경을 만들고,
현실 세계에서 고분분투하는 자신의 부조리한 일상을 랩과 아스키 아트를 덧입힌 동영상으로 만들어 유투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가 살고 있는 달콤하고 씁쓸한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인스턴트루프에서 만나세요.
2017.08.04 7:30pm에는 안광휘 작가의 퍼포먼스가 열립니다. 페이스북 라이브로도 참가 하실 수 있습니다.
고등학생 때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했다. ‘정글라디오’라는 다음 카페가 있었는데, 여기서 사람들은 자신의 창작물을 올리거나 음반 정보를 주고 받았다. 당시에 나는 컴퓨터 스피커에 이어폰을 꽂고 MR을 재생한 뒤, mp3플레이어로 녹음을 했다. 그 다음 mp3플레이어에 녹음된 파일을 컴퓨터로 옮겨 간단한 편집 프로그램을 통해 MR과 아카펠라 두 파일을 서로 싱크가 맞도록 배치 한 뒤 통합본으로 추출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했었다.
매체를 둘러싼 기술의 발달로 이제는 음악을 간편하게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더이상 여러 음성 파일을 따로따로 만들어 짜깁기 할 필요도 없고, 창작물을 유통할 폐쇄적인 커뮤니티도 필요없다. 누구나 사운드클라우드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음악을 공개하고 판매 할 수 있고, 특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여러 소셜 미디어에서 동영상 공유 기능을 통해 쉽게 발표 할 수 도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문자와 텍스트는 용량으로만 따지면 가장 가벼운 의사소통 수단이 된다. PC통신 시절엔 이미지 하나를 다운받는 것도 오랜 기다림이 필요했다. 그리고 서버의 크기도 작았기 때문에 업로드가 가능한 파일의 크기도 제한되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미지가 필요할 때면 키보드로 텍스트와 특수문자를 조합해서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아스키 아트ascii art의 탄생 배경이다. 당시에는 영상 또한 장면을 캡쳐해서 이미지로 공유했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텍스트가 첨가되었다. 예를들어 다큐멘터리 인터뷰 장면에 대화 내용을 자막으로 덧붙여 이미지 파일로 인터뷰 요약본을 만든다던지 예능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장면들을 캡쳐해 적당한 애드립과 함께 ‘짤방’으로 만들어 이모티콘처럼 사용하기도 했다.
이후 서버의 크기가 커지고 전송 속도가 빨라졌지만 이 관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자동으로 재생되는 영상들은 소리가 재생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소리를 듣기 위해서 영상을 클릭해야 하는데, 그런 행위를 유도하지 않고도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제작자들은 자막을 덧입힌다. 영상과 텍스트의 조합이 짤방과 같은 이미지로 재 가공되어 더 많은 홍보가 이뤄지길 기대하는 제작자들도 있다.
나 역시 << The Pathetic Rhymes >>에 수록된 6곡의 영상이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다양하게 변환되어 전파되길 희망한다.
안광휘


작가 소개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대학원에서 판화 전공으로 석사과정 재학 중이다. 개인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MMM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한다. 달라지는 매체 환경에서 작가와 작품의 역할에 관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