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_한수희_불리워지는 것 2016.10.26-11.12

26 Oct 2016

 

 



불리워지는  것

 

한수희 개인전

2016. 10. 26 - 2016. 11. 12
13:00-18:00 / 일요일 휴일
오프닝 리셉션  10. 28 17:00

인스턴트루프 instant roof
주소. 110-2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윤보선길 19-6
Tel. +82 70 7536 5738
www.instantroof.net

 

 

 

이름 붙이기, 2016,  광목, 자수, 나무,  ⌀100cm

 

 

 

여자 사회적 이름지도 2016

 


 

'나'는 태어나 죽을 때 까지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내면에서 '나'로 인지되는 자아는 1인칭 시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선명하고 온전하다.
나는 ‘나' 안에서 자유롭고 균형 잡힌 존재이지만, 타인에게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순간 '나'의 시점은 전환되어 '나'는 '나'이며 '나' 아닌 존재로 탈바꿈된다. '나'를 부르는 그 다양한 호칭들은 유유히 홀로 존재하던 세상에 내가 누군가와 연결된 존재임을 알리고, 그 관계의 끈은 선명하고 자유롭던 '나'의 세상을 종결하고 고정적인 역할의 세계로 끄집어내고 마는 것이다. 그것은 지극히 불투명하고 폭력적인 행위로 '나'를 규정 짓는다.

이름 붙여진다는 것은 어색한 경험이다. 나이가 들어 관계와 위치에 따른 새 이름이 붙여질 때마다 내 몸보다 터무니없이 큰 옷을 입은 느낌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나'가 '딸'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때 '나'는 내 부모님께 여자로 태어난 자식으로 정의되고 딸이라면 으레 해야 하는 행동들이 이미 규정돼있다. 그리고 그 범주를 벗어날 땐, '~답지 않다'라는 굴레를 뒤집어쓸 각오를 해야 한다. 그 뒤에는 카테고리를 벗어난 행위를 그만두고 선 안으로 돌아갈 것을 요구받는다.
 
대부분의 호칭은 사회적인 관계를 정확하게 규정짓는다. 구성원들이 이 관계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여 그 집단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이 작업은 그 수많은 사회적인 굴레 안에서 '나'에게 얼마나 많은 굴레가 차곡차곡 얹어지며 살아가고 있으며, 그 중첩된 관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가 담담히 보여주고자 했다. 결국, 누구 누구의 엄마로 귀결되어지는 삶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여자 사람의 일생은 그렇게 동그랗게 호를 그려나가는 것이다.

 

한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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