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안초롱_충돌하는 초록 2015.11.19-11.29

12 Nov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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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하는 초록

 

나의 의지를 벗어나 생기는 일이 있다. 완벽한 출근을 망치는 지하철 연착, 원치 않는 전화로 망가진 기분… 이런 일들이 쌓여 나의 불안과 불안정의 원천이 된다. 어차피 완벽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내 의지를 거둬들인다 해도, 만일 내가 당겨진 물총에 들어있는 조약돌이라면   나는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바람을 가로질러 목표물을 부숴버릴 것이다. 이렇게 이 우주가 가진 운동 에너지는 외부에서 나의 삶을 틀어지게 만들 수 있다. 마치 중력이 세월과 함께 통통한 볼살을 처지게 하는 것처럼… 우리는 운명 앞에 피동 被動 사물일 뿐이다. 

 

안초롱의 사진에는 이런 피동의 존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들은 어색하고, 아이러니한 상황에 부닥쳐있다. 아파트 옆에서 미안한 듯 자랄 수밖에 없는 나무, 웃는 남자의 입에 기대어 있는 안쓰러운 나무 그리고 초록 망사에 덮여 위로 받는 듯 보이는 시든 화분까지… 그렇게 자신 놓여져 있는 자리에서 꿋꿋하게 운명을 감당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세 개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각 각의 이야기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미묘하게 연결되어있다. 수영할 줄 모르지만 바닷가에서 발가락을 꼬물거리는 최소한의 동작으로 나름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상태와 두 번째 이야기에서 의지가 통하지 않는 꿈속 상황에서 느끼는 무기력함과 공포 그리고 앞의 두 상황이 종합적으로 등장하는 세 번째 이야기는 안초롱과 그녀의 피동 사물들에게 어떤 알 수 없는 연민을 느끼게 한다. 그건 우리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불가항력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가 매일 겪는 감정과 상황들’이기 때문이다.

 

박기현 _ 인스턴트루프

 

 

 

 

안초롱 홈페이지

whatsrong.com

 

피동사물 관련 인스타그램 페이지

instagram.com/passive_object

 

 

 

 

 

 

 

 

같은 초록(1), 같은 초록(2), 같은 초록(3), 디아섹, 각각 210x 297mm, 2015

 

 

 

남쪽으로 자랐다, 파나플렉스 위 프린트, 754 x 500mm, 2015

 

 

 

 

 

Exhibi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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