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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 주민경_우편물 교환국 : Exchange Post Office


< EXCHANGE POST OFFICE >


2015년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인스턴트루프에서 주민경작가의 ''EXCHANGE POST OFFICE "가 진행 된다.

각별함을 가지고 모아온 사물들에게 작별을 고하기 위해 주민경은 다음과 같은 간략한 두 개의 룰을 만들었다.


­

- 타자의 ‘Yes’를 따름 ­ (이 룰에는 주민경의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

- 우연의 증폭


자신이 소유했던, 그럼으로써 유보 되었던 사물의 가능성을 다시금 활짝 열어주기 위해, 그가 선택한 방법은 다음과 같이 해석 될 수 있을 것이다.


1)사물에 대한 우리의 '선택'을 능동에서 수동의 방식으로 바꾼다.

2)어떤 '의도' 혹은 '의식'을 배제함으로써 사물의 가능성에 한계를 없애 버린다


'필요에 의한 거래'에 익숙한 우리에게 작가가 사물의 관계 맺기를 이렇게 비틀어 제시하는 것은 주체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우연 만으로도 가능한 관계를 시도해 보기 위해서 이다. 예측할 수 없는 관계를 만들어내고 관여하지 않겠다는 그의 태도는 짓궂은 장난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모든 것이 뻔한 것 보다는 더 생기 넘치고 흥미로운 사건을 만들었다. 관람객은 자유롭다. YES / NO 모두를 선택할 수 있는데, 단 YES를 선택했다면 약간의 수고를 해야한다. 바로 주민경이 던진 질문지에 답을 하는것. 예사롭지 않은 질문지에 답을 하는 동안 잠깐 이런 생각이 들 수 도 있다. '이 많은 질문들이 그에게 왜 필요한 걸까?'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질문들... 왜냐하면 이 질문들은 당신의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한편, < 익스체인지 포스트 오피스 > 외에도 이번 show에서 주민경은 2012년 암스테르담에서 그린 < 두 개의 산 >과 이것으로부터 파생된 31 개의 엽서 설치 작업 <The two mountains which were translated through 31 memories and 31 hands>을 선보인다. < 두 개의 산 >은 암스테르담에서 지내는 동안 느꼈던 '무언가의 부재'에대한 드로잉으로, 각각의 산은 '북한산'과 '인왕산'이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산이 보이지 않은 암스테르담에서 느낀 부재의 감정의 근원이 바로 이 두 산의 부재였다. 그렇기에 암스테르담에서 그녀는 자신이 직접 산을 그려서 부재하는 것의 시각적 대체물을 만들어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또 다른 상실을 겪게되는데 주변을 정리하러 서울에 돌아온 뒤, 예상보다 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야하는 그녀는 이 드로잉을 다시 31개의 메타 드로잉으로 만들어 엽서로 만들었고 인스턴트루프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발송했다. 정확한 목적지가 없는, 하지만 암스테르담 지도 위에서 산을 그릴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주소지들을 선택해서.

c.p

statement

나의 사물들

살면서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는 까닭은 시간의 무게만큼 물리적인 무게도 함께 늘어가기 때문 일 것이다. 도시와 도시를, 나라와 나라를 이동하는 잦은 이사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게는 많은 사물들이 있다. 뜻하지 않게 내게로 와서 각자가 가진 가능성을 환원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그것을 나는 ‘유보된 사물들’ 이라 부른다. 나는 이 사물과 나의 기나긴 관계를 마감함으로써, 이름 앞에 ‘언젠가’가 붙은 사물들의 힘을 앞당기고, 그 사물의 운명에 적극적으로 관조함으로써 휴식과 자유를 증폭시키며, 가능성을 확장을 시도하기 위해, 나의 사물들에게 이별을 고하고자 다음과 같은 기관을 설치한다.

<우편물 교환국 : Exchange Post Office>

설치 기간 : 2015년 4월 11일 ~14일 (4일간) 업무시간 : 10 am-6 pm 장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길 19-6, Instant Roof

***우편물 수령 방법

다음 링크를 클릭해 질문지에 답을 하면, 우편물 교환국이 설치된 기간동안 (4월 11일~14) <Exchange Post Office>에 직접 방문해서 본인에게 배달된 우편물을 찾아 갈 수 있다. 단, 해외 거주자일 경우에만 우편 발송이 가능하다.

- 주의사항

 질문에 응답자는 반드시 자신의 우편물을 다음 기간 동안 찾아가야 하며 대리수령이 불가능 하다.

 우편물의 내용은 무작위로 구성되며, 받기 전까지 내용을 알 수 없다.

(단, 혐오식품, 지나치게 선정적인 것, 반 사회적인 것, 고가의 물건, 매우 실용적인 것은 들어있지 않다.)

 우편물은 오직 질문지의 응답자에 한해서 예약된 시간에만 찾을 수 있다.

문의 : internet.exchange.office@gmail.com

t. 010 4225 3111

<The two mountains which were translated through 31 memories and 31 hands>

Post Card Set_10.5x14.8cm_Indigo Print on the paper_2015

Tow Mountains_22.7x15.8cm_drawing on the paper.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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