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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w_권지원 '정원에서In the Garden' 2015.2.5-2.8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평범한 하루의 일과처럼 잠에서 깨어난 일상의 장면에서 시작되고 꿈으로 끝을 맺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주변에 있는 여러가지 장면들을 모으고 선택하여 그리는 과정들은 나를 둘러싼 현실의 이미지를 꿈과 같은 세계로 이끌어준다. 그것들은 멋지거나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늘 눈에 들어오는 무언가를 끄적이고 나면, 그것이 실마리가 되어 조금씩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나는 동네를 거닐다 마주친 집을 배경으로 해볼까 생각도 해보고, 만화 주인공을 보며 귀여운 소녀를 그림 속에 등장하게 해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아름다운 분홍색 건물을 본 날에는 그림 속 회색 건물이 분홍색 건물로 변하기도 하고, 분홍색으로 칠해진 소녀의 머리를 발견하기도 한다. 우연히 본 시에서 ‘골프 공처럼 짧은 스커트를 입은 ..’이란 구절을 읽은 날에는 소녀의 치마가 동그란 공처럼 그려지고 있다.

그렇게 무언가를 그리고 나면 시작할 때 계획하지 않았던 내용들이 덧붙여져서 조금씩 다른 내용으로 변하게 된다. 보이는것, 보이는것으로부터의 상상, 그리고 상상한 것에서 떠오르는 또다른 이미지들을 하나의 장면으로 엮어내는 과정은 나를 어느 것에도 속박받지 않는 자유로운 사람인 것처럼 느끼게해준다. 그리고 나는 항상 그 그리기의 결과가 아름답고 즐거운 꿈으로 마무리되었으면 한다. 지난 밤 무서운 꿈을 꾸었어도 오늘은 즐거운 꿈을 꾸고 싶다. 누군가 나의 그림을 보는 순간, 나처럼 잠시 좋은 꿈을 꿀 수 있기를.

소녀 Girl_oil on canvas_162 x 112 cm_2014

꽃눈_oil on canvas_112 x 162 cm_2014

Flower in Snow_oil on canvas_112 x 162 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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